한 여자가 쇼파에 앉아 인형을 만들고 있다. 그녀는 사진속 아기와 비교해가며, 아기와 똑같은 인형은 만들고 있었다.
사진속 아기는 태어난지 몇개월이 채 안되서 죽었다. 그녀는 죽은 아기 인형을 주문받아 만들고 있었던 것이였다.
그녀는 육중한 몸의 소유자였다. 족히 200킬로그램을 훌쩍 넘길 것 같은 뚱뚱한 몸이였다. 보행기없이 걷지못할 정도로 그녀의 몸은 거대했다. 그녀의 이름은 엘리스 였다. 엘리스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하고 있었다. 바깥 외출은 물론 tv, 신문, 인터넷을 철저히 단절했다. 그녀의 집은 감옥과도 같은 느낌이였다. 엘리스에게 유일한 가족은 딸이 였다. 이름은 미쉘 . 미쉘은 엄마와는 다르게 육중한 몸의 소유자가 아니였다. 그래서 미쉘은 엄마를 싫어한다. 단지 그것때문만이 아니였다. 아빠가 누군지 말을 안해준다. 엘리스는 아빠얘기만 나오면 입을 꾹 닫았다. 무슨 사연일까?
초인종이 울린다. 누군가 찾아왔다.
" 저는 FBI 사이먼 입니다. "
" FBI가 여길 왜?... "
그가 여기에 오게 된 사연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웠다.
어제 밤, 나다니엘이란 사람이 호텔 앞에서 누군가에게 저격당해 죽었다. 그후 이 사건을 FBI요원 사이먼이 맡게 되었다.
그런데 사이먼에게 한 통의 편지가 배달되었다. 그 편지는 십 년 전에 작성된 것으로 오늘 도착하도록 예약된 편지였다. 그렇게 과거에서 온 편지를 읽는 사이먼의 표정이 급격하게 굳어져갔다. 편지는 "신가야"라는 사람이 보낸 것으로 일종의 살인예고장이였다. 신가야는 5일 동안 죽어도 싼 다섯명의 사람들을 하루에 한명씩 죽이겠다고, 통보했다. 그리고 이 살인을 막고 싶다면 엘리스의 집으로 가라고 유도했던 것이였다. 어제 나다니엘이 살해당했으므로 오늘 살인이 또 일어나거고, 남은 사람 네명이네.. 문제는 그 네명이 누구인지 모른다는 것이였다. 그래서 사이먼은 신가야가 알려준 엘리스의 집으로 온 것이였다. 편지속 신가야는 엘리스가 단서라고 했다. 단서?? 공범인가?? 아냐.. 공범이면 알려줬겠어..
엘리스는 신가야에 대해 알고 있었다. 한때 엘리스가 평생 사랑했던 이가 바로 신가야였다. 하지만 그는 자살했다. 그것도 그녀의 눈앞에서 말이다. 벌써 십 년의 일이 였다. 그날의 기억이 선명해진다. 그가 총구를 자신의 머리에 겨누었다. 엘리스는 어찌된 영문인지 꼼짝할 수 없어, 그 장면을 지켜봐야만 했다. 그 순간! 빵! 그 기분나쁜 쇠덩어리 소리에 엘리스는 움찔했다. 비록 기억이지만, 바로 앞에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전해져왔다. 사실 그녀에게는 한가지 병이 있다. 과잉기억증후군이라고, 한번 본 건 절대로 잊지않는 희귀한 병이다. 단순히 기억이 좋다는 것과는 확실히 달랐다. 입는 것, 먹는 것, 싸는 것.. 등 모든 것을 기억한다. 즉, 그녀의 뇌는 무한 하드디스크 같았다. 담아도 담아도 끝이 없으며, 한번 담은 기억은 죽을때까지 영구저장된다. 안 좋은 기억도 바로 지금 일어난 일인것처럼 생생하게 펼쳐진다. 그후 엘리스는 몇만번이나 자신이 사랑했던 신가야가 눈 앞에서 죽는 장면을 다시보기로 봐야만 했다. 그것만큼 끔찍한 일은 없을 것이다. 엘리스가 거구가 된 것도 그 때문이였다. 사랑했던 이가 눈앞에서 죽어갔다. 안돼!
십년 전 엘리스와 신가야의 만남은 총 5일 동안만 지속되었다. 첫만남 부터 5일후 죽을때까지.. 단 5일이 였지만 엘리스는 신가야에게 영원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된 것이다. 그 정도되면 신가야가 말한 엘리스가 단서라는 게 짐작이 간다. 모든걸 기억하고 신가야와 5일 동안 만남.. 엘리스 기억속에 단서가 있는 게 분명했다. 하지만 의문점이 있었다. 10년 전 이미 죽은 신가야가 어떻게 살아있는 사람을 죽였던 것일까? 아직 살아있는 게 아닐까? 아냐.. 엘리스의 기억은 확실했다. 그러면 장난일까? 그것도 아니다.. 죽은 이가 어떻게 십 년후 살인이 일어날 것 알아겠는가... 가장 현실성있는 추측은 제3자를 이용해 살인을 한 것이였다. 하지만 거기에도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 그럼 그때 바로 죽이면 되지.. 왜 10년이나 차이를 두고 살인을 걸까? 결국 해답은 그 10년이라는 시간에 있는 듯 했다.. 것보다 살인을 당할 네명은 누굴까? 온통 비밀 투성이였다. 머리가 아파왔다.. 신가야의 정체는 도데체... 뭐하는 새끼지?
어느새 학교에서 돌아온 미쉘이 어떤 공을 굴리고 있었다. 그 공은 안이 비치는 투명한 공이 였는 데.. 안에 붉은 색종이로 접은 개구리가 한 마리 있었다. 자세히 보니, 특이한 개구리였다. 개구리 머리부분에 뿔이 나있었다. 어디서 뿔있는 개구리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 그 개구리는 악마처럼 뿔이 있다고 해서 악마개구리로 불렸다. 붉은 색의 악마개구리.. 특이하네..
" 아빠가 준 거에요. "
미쉘이 말했다. 아빠라면... 엘리스가 말은 안 하지만, 미쉘의 아버지는 신가야가 분명했다. 혹시 이것도 단서일까? 신가야와 붉은 악마 개구리라... 사이먼은 이 정체모를 사건에 어느새 심취해 있었다.
... 사건은 파도 파도 끝이 없을 것만 같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