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상념

로또 당첨금 전액 기부이야기... 훈훈한 사연??... 사실과 진실의 차이..

한 30대 여성이 로또 2등 당첨금을 받아 기부한 이야기가 화제다. 이야기속 그녀는 지난 10일 토요일 로또 2등에 당첨되면서 불우한 이웃에게 당첨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인터넷상에 그 후기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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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올린 후기.. 빨간 글씨로.. 기부하겠다고 했다..

참조: http://www.lottoplay.co.kr/bbs/board.php?bbs=win01&idx=9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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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인증샷까지 첨부했다. 인증샷에는 그녀가 받을 당첨금이 적혀있었다. 약 5 천만원이다. 세금을 제외하면 약 3천 9백만원이다. 그것도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그걸 기부했다니, 천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의 기부가 진짜일까? 라는 의문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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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 15일, 언론들은 이 사연에 대한 기사를 쓰기 시작했다. 그들은 그녀가 올린 글에 진위여부를 안 것일까? 실제로 그녀의 글이 진짜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당첨금을 수령했다는 인증샷만 있을뿐... 기부영수증은 없기때문이다. 오직.. 그녀가 인터넷에 쓴 글만 존재하는 상태이다. 기자들은 그녀의 쓴 글이 팩트라고 믿는 것일까?


사실여부가 뭐 그리 중요할까라는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역시 사실이 중요했다. 그렇지않으면 내가 속고 있는 게 되버리니까... 세상이 따뜻하다고... 마냥 믿는 사람이 되버리니까... 마치 바보처럼...



TV 뉴스에서 보도된 기부이야기... 그러나 마지막에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인터뷰를 거부했단다. 그럴수도 있다. 기부하는 사람들중에는 간혹.. 드러내보이지않길 원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다만, 그 얘기는 사실여부가 밝혀지지않았다는 말이 될 수 있다.


나는 이것이 팩트가 아니라 거짓이 아니까...라고.. 생각 한다.. 내가 생각하는 이것도 추측일뿐.. 팩트가 아닐지 모른다. 그럼에도 나는 기부이야기의 의문점 몇가지를 제시해본다. (이것을 음모론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내가 제시한 의문점이 여러분을 설득시키지못했고..세상은 여전히 따뜻하다고 믿는.. 그런믿음을 깨고 싶지않다.. 그리고 생각은 여전히 자유다...)



1. 그녀의 사연에서 광고성 멘트가 유독 눈에 많이 띈다.

글의 사연을 자세히 보면, 어딘가 자연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다. 바로 광고에서나 나올법한 과장된 표현이다. 


​" 로또 플레이 골드회원 가입이후 매주 로또플레이의 당첨 번호를 믿고 구매를 하였습니다. "

맨 첫번째 문장이다. 이런 부분을 광고가 아니라면 굳이 필요가 없는 부분이다. 굳이 회원가입과.. 그리고.. 당첨번호 구매..부분을 언급한다. 너무 과하지않은가?


"항상 행복한일 가득하시고, 로또플레이 최고입니다! 여러분들도 꼭 가입하셔서 저와 같은 행운을 받아가세요. "

그리고 마지막 문장... 노골적으로 "로또플레이"를 홍보했다. 저와 같은 행운??... 



2. 그녀의 글 맨 아래에... 다른 글에는 없는 "회원가입" 버튼이 있다.

다른 글들에는 없는 게시글 아래에 있는 회원가입 버튼... 이것은 광고성글에 많이 나오는 회원가입 유도 수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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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로또 당첨을 바라는 자들.. "로또플레이"

이야기속 주인공은 30대 여성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그녀에 대한 중요한 부분이 있다. 사연에도 나와있듯 주인공은 "로또플레이" 회원이다. 그리고 그  로또플레이는 "로또 1등 예측 시스템" 과 같이 로또 당첨번호를 예측해주는 사이트였고.. 즉, 그 사이트에는 로또 당첨을 바라고 있는 사람들이 득실된다는 얘기가 된다. 그런데 그 사이트의 회원이 당첨금 전액을 기부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


또한 로또플레이의 "로또 1등 예측 시스템"을 이용하기위해서는 또 돈이 필요하다. 즉, 유료서비스라는 얘기다. 쌩 돈을 들여가면서 어럽게 바라던 당첨이 되었는 데... 그걸 기부했다?? 이건 너무 말이 안되는 상황인 것이다. 완전히 판타지 소설이다.


그냥 어쩌다 로또를 샀는 데.. 우연히 당첨이 되어서.. 기부를 했다는 말이 더욱 설득력 있지않은 가? 로또플레이에 쌩 돈 날리면서까지 당첨됬다... 그리고 그 당첨금을 기부했다?? 로또플레이에 투자할 바엔 차라리 그 돈으로 기부하는 게 맞지않을까?



이와 같은 의문점을 바탕으로 그녀의 글은 단순히 "로또플레이"라는 회사를 홍보하는 광고글일 수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또한 내 생각이 사실이라면 기껏 이 이야기를 보도한 언론이 틀린 거고... 그렇다면 거짓보도를 한 것이 되버리지 않을까?


사실과 진실의 차이 << 피노키오는 없다 >>

아니다. 기자들은 진실보도 따윈 하지않는다. 오로지 사실보도만 할 뿐이다. 그 말은 진실은 기자들에게 별로 중요하지않다는 말이다. 진실이 뭐든 간에... 상관하지않는다. 오로지 독자들이 원하는 사실만 전달하면 기자들의 임무는 끝난다. 수면위에 떠오른 사실말이다. 더 중요한 건 독자들이 원하는 사실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다. 그것이 그들이 원하는 좋은 기자였다. 한치에 왜곡도 없이 말이다.


드라마 <피노키오>는 그 이름처럼 동화속 배경과 흡사했다. 여전히 권선징악은 통했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는 주인공들이 등장해 악에 맞서서 싸웠다. 판타지스러운 피노키오 증후군 처럼... 사람들은 어린아이들처럼 그 동화에 열광했고, 그것이 환상으로 끝나지않길 기도했다. 왜냐면 동화와 현실은 정반대이기때문이다. 현실에서는 권선징악은 통하지않았고.. 마주하기 힘든 불편한 진실만이 가득할 뿐이였다. 쓸쓸한 얘기지만... 피노키오는 없다! 그치만 이 사회가 정의롭지않다고 생각하지않는다. 비록 소수의 사람들이지만, 어딘가에는 동화속 인물처럼 악에 맞써 싸우는 그런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왜냐면 세상은 생각보다 넓기때문이다.


드라마 <피노키오>에서 언젠가.. 보고싶은 뉴스 vs 꼭 봐야 하는 뉴스.. 라는 주제로 다룬적이 있다. 그 예로 좋아하는 스포츠 선수가 이긴 뉴스 vs 내가 암에 걸렸다는 뉴스 를 들었다. 교과서대로라서 꼭 봐야하는 뉴스.. 즉, 내가 암에 걸렸다는 뉴스를 먼저봐야 겠지만, 나는 그러고 싶지않다.  내가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으면 내 삶이 왠지 비참해질 것 같다. 고칠 수 없다면, 차라리 죽을 때까지 모르는 편이 정신건강에 좋지않을까? 그래서 나는 보고싶은 뉴스를 선택하겠다. 내가 삶을 내가 결정하겠다는 데... 태클 거는 사람이 있을까? 여러분은 어떤 걸 선택할 것인가? 이처럼 현실에서는 보고싶은 뉴스를 더 원한다.


" 사람들이 믿는 것들이.. 결국 사실이 되버리는 법이야... 그들이 우리를 믿게 만들기만 하면돼.. 그게 사실이니까... "


사실 이란 단어는 무서운 단어였다. 왜냐면 사실보도를 하겠다는 것은 조작된 진실을 보도하겠다는 것과 같은 의미이기때문이다. 사실과 진실은 같은 값을 가질 수 없는 단어다. 즉, 다르다는 얘기다. 사실은 절대적 진실이 아니므로 사람들에 의해 조작될 수 있고, 망가질 수 있는 단어다. 대부분 사람들이 어떤상황에 대해 믿는 것이 사실이란 단어의 본질이다. 예를 들자면 일찍이 옛사람들은 지구는 네모난 모양이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세상에 끝이 있다고 믿었다. 그걸가지고 옛사람들이 멍청하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왜냐면 그건 그들의 사실이였으니까... 이처럼 사실은 절대적인 진실이 될 수 없었다.


그러니까... 진실은 절대 불변의 법칙이 적용되고 있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무엇이 진실인지는...


그러니, 기자들은 사실만 보도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맞는 말이다. 진실의 무게를 견딜.. 자신이 없다면 말이다.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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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zby 2015.02.03 23:10:34
    개쩐다... 어떤면에서 보면 무섭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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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인한 2015.02.11 19:03:35
    뭐, 뉴스 페이지만 봐도.. 하하.. 광고가 80%.. 기사를 보는건지.. 광고를 보는건지..
    100억 주식 광고 몇년간 언론 광고에 부착됬죠? 일이 터지니 없애고 이제 주부 주식인적 인용하는 광고가.. 언론 광고를 장악.
    아, 로xx치 역시 언론 페이지 광고에 갑이죠. 컬컬. 그 좋은걸 뭐하로 알려줄까.. 주식,로또..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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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의빈자리 2015.03.07 20:00:36
    이런게 한 두개가 아니라서,.. 뭐,. 놀랄일도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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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트초이스 2015.03.10 22:00:03
    바이럴마케팅이라고 봐주기도 민망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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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nLim 2015.04.23 01:26:18
    한국은 네이버같은 몇몇 포탈이 모든 검색과 뉴스를 장악하고 있으니 바이럴 마케팅이나 어뷰징 업체에게는 천국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정말 정직한 사람들은 고생하는게 현실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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